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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 전자담배
“베이핑(vaping)”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베이핑은 2014년 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베이핑이라는 단어가 2014년에 새롭게, 자주 사용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베이핑”이란 담배제품 중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종류의 담배제품이 제조, 수입 및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중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 식물 혹은 화학반응을 통해 니코틴을 추출하여 프로필렌글리콜, 식물성 글리세린 등과 섞어서 액상형 전자담배 전용 기기장치에 넣어 사용하는 제품을 말합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불로 직접 태워서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고 배터리가 장착된 전자기기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상 매우 편리하고, 담뱃잎이 타는 역한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니코틴과 함께 다양한 맛과 향을 내는 첨가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액상형 전자담배에서는 과일향, 초코향 등 청소년이 즐겨 먹는 과자, 캔디, 젤리에서 쉽게 맡을 수 있는 향기가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는 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전자식 니코틴 전달 장치(Electronic Nicotine Delivery System, ENDS)”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즉, 니코틴을 전자식 전달장치로 제공하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전자식 기기장치는 액상을 기체화하여 사용자의 호흡기로 해당 액상을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 만큼, 이 기기장치는 니코틴 외에도 어떤 종류의 액상을 기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23년 기준 액상형 전자담배는 우리나라 청소년 사이에서 가장 사용 경험이 많은 담배제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Ricky 사례
Ricky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었습니다. 운동을 너무 좋아하던 Ricky는 너무 건강한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에서 구토와 설사를 하면서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구토, 설사, 발열과 같은 증상이 일주일 정도 지속하면서 결국 주말 저녁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입원할 때만 해도 의식이 있었지만 입원 후 반나절 만에 자가 호흡이 어려워지면서 집중치료실로 옮겨졌고, 병원에서는 임종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가족에게 전달했습니다. Ricky의 부모님과 형제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였을 것입니다. 그렇게 단 일주일 만에 너무나도 건강했던 자녀이자 형제였던 Ricky를 잃어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 Ricky와 유사한 경험을 한 사례를 알게 되면서 Ricky가 이렇게 된 이유와 치료방법을 알게 되어 Ricky는 운 좋게 다시 건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Ricky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Ricky는 베이핑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액상형 전자담배에 니코틴만 넣었던 것이라 아니라 ‘대마액상’도 함께 넣어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결국 액상형 전자담배를 이용한 마약 흡입으로 인해 생명을 잃어버릴 뻔했다는 것입니다.
마약,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Ricky의 사례가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2023년 6월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10대 청소년이 변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국과소 부검결과 다량의 마약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22년 481명이었던 10대 마약사범은 2023년 1,477명으로 약 207% 증가했다고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국 하수처리장 마약 반응검사결과 2021년부터 2023년 3년간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필로폰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검출되는 양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약사용이 금지된 우리나라이지만, 어디서나 마약을 구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마약 노출을 가장 쉽게 차단하는 방법
액상형 전자담배에 니코틴을 넣어 사용하면 담배로 끝나지만, 니코틴 대신 혹은 니코틴과 함께 마약을 넣어서 사용하면 담배로 끝나지 않습니다. 마약을 흡입하는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마약을 복용하기 위해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면 마약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청소년 중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 대부분 인터넷, 대리구매, 불법거래 등으로 액상을 구하고 있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통해서 액상을 구매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상황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시지 않나요?
우리 각자의 힘으로 마약을 우리나라에서 몰아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는 마약으로부터 우리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마약에 가장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수단, 즉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입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단순한 흡연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액상형 전자담배로부터 청소년을 지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끌고, 어른들의 눈을 피하기 쉬운 전자 기기장치 디자인, 액상의 다양한 맛과 향은 청소년들에게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뜨리는 데 충분합니다.
마약으로부터 우리 자녀를 지키고 싶으신가요? 지금 당장 우리 자녀가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시고, 어떤 경우에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시작하지 않도록 교육해주세요.
출처 :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