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NIH) 조사에 따르면 초기 임신부 중에 80%는 입덧에 시달리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Molly Fox 교수 연구진이 임신 중 태아를 보호하기 위한 면역체계의 변화로 인해 입덧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초기 임신부 58명을 대상으로 입덧 증상과 거부반응을 보이는 음식과 냄새 등을 조사했을 때

64%는 육류를 비롯한 음식과 담배 연기 등에 심한 거부 반응을 보였으며 67%는 오심 증상이 있었고 66%는 구토 증상이 있었다.

혈액샘플을 채취하고 염증을 촉진하는 사이토카인 수치와 염증을 억제하는 사이토카인 수치를 비교한 결과

담배 연기에 심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임신부는 염증을 촉진하는 사이토카인 수치가 높았고

특정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과 오심과 구토 증상도 염증을 촉진하는 사이토카인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Fox 박사에 따르면 인간은 다른 포유동물과 달리 태아 세포가 모체 혈액과 직접 접촉하고

면역체계의 공격으로부터 태아를 보호하기 위한 면역체계의 변화로 인해 입덧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입덧이 임신 중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진화적 적응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기존에는 입덧이 단순히 호르몬 탓이라고만 여겨졌는데,

이번 연구는 면역·행동·생리적 메커니즘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음식과 냄새 거부가 태아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피하게 하는 적응 반응이라는 진화적 관점도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도 아직 확정적인 결론은 아니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저자들도 밝히고 있다.